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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옥룡설산, 눈 그리고.

리장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옥룡설산은 나시족에게는 신성한 존재이다. 선자두는 해발 5596미터로 지금까지 인간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미정복봉으로 남아있다. 케이블카로 이 곳 정상까지 올라오다 보면 온통 안개처럼 가려진 산 형상들이 드문드문 드러날 때 마다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4월말인데도 정상에는 눈이 내리기도 하고 사방에 눈이 쌓여있다. 유라시아 대륙 남쪽에 위치한 만년설산이다. 나시족 동파교에 따르면 자연과 인간은 이복형제라고 가르친다. 산과 나무를 아끼는 것이 형제를 아끼는 것이기에 수천년간 잘 보존되어 온 것도 이러한 정신에 기인한다.

 

가끔씩 눈안개가 옅어지거나 구름이 잠시 지나간 순간에 옥룡설산은 그 위용을 드러내면서 사람들 마다 감탄을 쏟게 한다. 가지런히 놓여진 인공목조 계단들을 따라 올라가다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은빛 용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을 구름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은 예술가들이 훔치고 싶어할 것 같다. 어릴적 동네 방역차가 뿜어내는 하얀 연기를 따라 뛰어다니면서 그 속에서 잠시 길을 잃어도 평화로운 기분이 들곤 했었다. 그것은 위험한 불안을 느끼게 하지않는 기묘한 현상이었다. 이 곳 설산은 또 다시 그 어린 시절 소년이 품었던 두려움 없는 평화를 순간 들게 한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전통공연인 인상리장은 리장에 대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적 감동까지 선사하는 보기드문 대작이었다. 300명이상 함께 참여한 사람들과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장대한 설산을 본따 만든 무대장치들 위로 물이 쏟아지고 말이 달리고 남여 예술인들이 색깔이 고운 복장들을 다채롭게 입고서는 사랑이야기와 사람들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리운 사람들이 그리움을 달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눈 덮인 옥룡설산은 배경이 아니라 주인으로 함께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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