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에서는 경제활동을 여성이 하고 남성은 학문과 예술에 정진한다고 한다. 지금도 고성내 상점들은 주로 여성들이 많다. 동파문자는 살아있는 상형문자로 지금까지 쓰여지고 있다. 나시족의 종교와 철학이 담겨있다. 그림인 듯, 디자인인 듯 아이들이 그린 그림같은 문자들이 고성 내 주택 담벼락에 수놓아져 있다.
리장 고성내에 사자성이 있다. 골목골목 미로처럼 뻗어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높이 솟은 성이 보인다. 지도를 볼 필요도 없이 그 방향을 향해 걸어가면서 아름답게 꾸며진 수로와 오래된 돌길들이 이어진다. 이곳은 울퉁불퉁한 돌길탓에 짐을 싯는 수레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다닌다. 한손에는 폰을 들고 보면서 다른 손으로 조그마한 북을 중국전통음악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치고 있는 일꾼들이 있고, 관심없고 지루한듯이 가게 앞에 쪼그려 앉아서 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가 손님이 지나가면 중국어로 상점에 파는 물건을 소개하는 말들을 습관적으로 내뱉는다.
주로 이층에는 고택에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풍광때문에 거의 모든 곳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찻집이나 식당이 자리한다. 리장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도피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도시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떠나 곳곳에 예술가들의 작업실, 라이브 바, 예쁜 가페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해방감을 찾으러 온다. 외국인 보다는 중국인들이 거의 95%이상이며,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차마고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상업이 발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한국인에게도 전혀 낳설지 않고 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은 한국의 삼분의 일 수준의 국민소득이기에 이곳에서도 한국에 비해 반값정도의 비용으로 지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걸을 때마다 고풍스러운 거리를 수천년 세월을 거슬러 걷는 느낌이 든다. 한발 한발 한걸음 한걸음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어느듯 오른 발가락이 돌길에 짓눌려 지는 감각들이 일어난다. 해발 2000m가 넘는 도시라서 숨을 쉬기가 조금 버거워질때가 있다. 상점마다 산소통을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조금 더 도움없이 버티려고 하니 덜 먹게 되고 덜 운동하게 된다.
창 아래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지만, 바람에 살포시 흔들리는 키 큰 전나무들과 그 잎들이 싱그러움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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