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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파에서 춤추는 소녀

박문호 박사는 인간의식이라는 것은 0.025초짜리 뇌가 만든 착각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식은 이 우주가 탄생하면서 일어나는 조화로움일 수 있다. 현실이라고 굳게 믿는 세상 모든 것들이 일순간 공허속으로 흩어진다. 세상이 창조되는 것이 존재와 관계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사파에서는 흐몽족 아이들이 광장에서 춤을 춘다. 전통복장을 예쁘게 차려입고 춤추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슬픔이 느껴진다. 아름다워서 슬픈지, 슬퍼지기에 아름다운건지 모르겠다. 돈통을 앞에 놓고 전통음악에 맞추어 앙증맞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이들에게서는 즐거움이 있어보이지 않고 게중에는 지겨움인지 싫음인지 모를 괴로움도 얼핏 보이기도 한다.

 

나는 여기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는 여기 이 사람들로 살아가지 않음에 감사한다. 그러나 내 인생이 이들 보다 뭐가 더 나은건지는 알수 없다. 나 어릴적에도 이들과 같이 세상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신비하고 호기심 많은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배가 고팠었고 두려웠고 무서웠다. 그리고 밤이 되면 어지러움과 혼돈속에서 잠들었다. 때론 어른들이 내뿜는 담배연기속에서 한쪽 방안 구석에서 여린 몸을 구겨서 잠을 청했고,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웃음과 말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사파에서 이 어린 소녀들은 나와 다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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