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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치민 빈홈

베트남은 도시 인프라가 놀라울 정도로 갖춰지고 있다. 호치민에는 이제 전세계 주요도시에 버금가는 아파트와 빌딩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에는 수영장과 정원들이 구역별로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새벽 일찍부터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는 모습들로 나라 전체가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주요 쇼핑몰과 대형 건물들은 어김없이 한국풍 또는 한국기업들이 실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고급문화라는 인식을 가진다. 한때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문화들이 독점하던 것에 오히려 한국이 이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다.

 

대통령궁과 역사박물관에는 1975년 종전한 베트남 전쟁에 상처가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있다. 인간은 역사속에서 동물들이 가진 속성을 하나도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 자의식을 제외하면 우리 인간은 그저 육체일 뿐이고 슬픔과 처절함은 무심함속에서 공명하여 떠다니는 것 같다.

 

인간은 수많은 다양한 창조물들과 정신과 육체 문화들을 쏟아내고 있다. 역사와 문명이 1만년 정도로 확인된다고 가정한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야할 길이 무엇이던가. 인간이기에 양심과 감정이 발현되었고 이 것들은 인간을 더 동물속성속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고차원적인 존재로 진화하도록 만든다. 고차원적인 길이 놓여있다. 한때, 신의 이름으로 철학의 이름으로 과학이 밝혀내는 세계속에는 고요하고 평화로우며 자비로운 길이 있다. 

 

베트남은 먼저 지나간 한국의 1970년대 이후를 베껴쓰내려 가는 것처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곳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인간이란 길게 이어져 흘러가는 강물이다. 눈에 보이는 강물은 똑같은 것으로 느껴지지만, 그것은 새로운 강물이며 흘러가고 있는 것일 뿐이다.

 

인간은 흘러간다. 멈춰있을 수 없다. 지금의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흘러간 나를 떠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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