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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패신저스, 본능 그리고 감정

영화 패신저스(Passengers) 2016년작, 감독은 모튼 틸덤으로 이미테이션 게임(2014년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활약상을 그리는 영화였다. 2026년 현재는 인공지능이 튜링테스트를 이미 통과했다는 것이 정설인 듯하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이니그마라는 독일에서 만든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은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후 만든 영화 패신저스는 120년 동안 우주를 향해해서 새로운 행성인 홈스테드 II를 가는 초호화 우주선 '아발란 호'에서 펼쳐치는 이야기이다. 5000명이상이 동면상태에서 자동항법장치를 통해 가지만, 우연찮게 우주선이 우주 암석에 부딪혀서 고장을 일으키고 한 승객이 동면에서 깨어난다. 평범한 엔지니어인 크리스 프렛(짐 프레스톤 역)은 1년동안 혼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다시 동면에 들 방법을 찾지만 실패하고 외로움으로 자살하려던 순간, 제니퍼 로렌스(오로라 역)를 발견하고 삶에 동기를 찾는다. 그리고 그녀가 꿈꾸던 새로운 행성에서 삶을 망가뜨리고 그녀를 동면에서 깨우게 된다.

 

소설가인 제니퍼 로렌스는 친절한 크리스 프렛에게 호감을 가지고 함께 다시 동면에 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한동안 서로에게 의지하며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우주선에서 생활을 적응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깨운 것이 크리스 프렛이란 사실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제니퍼 로렌스는 극도로 분노를 표출한다. 이후 우주선이 가진 결함이 아주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숨을 건 노력을 하면서 서서히 두 사람은 다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120년 후 새로운 행성인 홈스테드에 도착하면서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깨어나면서 중앙홀에 문을 열자 큰 나무 한그루가 세월을 견디며 자라있었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가 읇조리는 나레이션으로 끝이난다. 영화는 인터스텔라처럼 우주에서 펼쳐치는 광활함과 고독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우주속에서 얼마나 무력하고 작은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요즘 부쩍,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인간들이 만들어 가는 인생이야기가 무료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한때,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에 너무 놀라고 궁금해서 잠을 자지 않고 책속에 빠져있었던 적이 많았다. 쉰살이라는 나이는 살 만큼 살았다는 걸까. 더이상 영화, 소설, 만화, 유투브 숏츠 등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속에 새로운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때 무궁무진하고, 예측불허한 수많은 인생이야기들이 끝없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것은 없고 반복되는 패턴과 비슷한 유형들의 인생이야기들로 흥미가 사라지고 있다.

 

패신저스는 우주를 향해가는 여정을 보여주지만, 지구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나 자신이 겪는 문제를 고스란히 투사한다. 우리는 외로움을 힘든 감정이라고 느낀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행복이라고 느낀다. 감정을 지우고 나면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화한다 해도 무미하고 건조하다. 의미, 가치는 고사하고 혐오스러울 뿐이다. 도덕적이지 않다면 우리는 잔인하고 잔혹하다. 낯선 이를 만나서 사랑하고 생면부지의 동족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멋지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끼는 도덕감이 없다면 인간이 만들었고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여전히 사랑이라는 감수성에 목마르고 동족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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